동물 전투

옛날 옛적에 다케오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예로부터 유명한 온천이 있었습니다. 현재 여기에는 100년 이상 되는 목조 건물이 있습니다. 정면 입구 누문이라는 빨간 대문은 메이지 시대의 유명한 건축가 사가현 출신인 다쓰노 긴고가 설계한 대문입니다.

‘다케오 시청에서 알립니다. 오늘 다케오 온천 누문 근처 상점가에서 원숭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여러분 조심하십시오. 원숭이를 발견하면 절대 다가가지 말고 눈을 보거나 자극하지 마십시오. 담당자에게 통보해 주십시오.’

다케오 온천역에서 장을 보는 중에 갑자기 이런 방송이 나왔습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응? 일본어를 잘못 들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송을 들어도 내용은 똑같습니다. 원숭이가 나왔습니다. 누문 근처 상점가에서. 방송을 듣고 무의식중에 웃음아 나왔습니다. 원숭이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만나면 웃지 못하겠죠.

시내 안의 일만은 아닙니다. 같은 시기에 와카키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원숭이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붕 위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집 지붕에도…. 우리가 빌려 사는 집주인이 목격담을 말해 주었습니다. 키우는 개가 계속 짖길래 밖에 나가 보니까 우리집 지붕 위에 원숭이가 올라타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원숭이 목격담이 거의 없었습니다. 원숭이해가 되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인간 여러분! 올해는 원숭이해입니다-!’하고 원숭이가 인사하러 왔는지도 모릅니다….

와카키초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원숭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도 많이 있습니다. 멧돼지가 뛰쳐 나오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특히 밤중에 나오면 깜짝 놀랍니다. 논에서 진흙을 파면서 놀 때도 있습니다. 아침에 보면 땅을 파 놓은 흔적도 쓰러진 벼이삭이 남아 있는 일이 있습니다.
다케오시에서는 멧돼지가 너무 늘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농산물에 주는 피해도 심각합니다. 다케오시에서는 멧돼지를 잡아 여러 가공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좋겠는데요.

멧돼지 이외에도 길에서 너구리나 족제비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이런 동물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익숙하지 못해서 볼 때마다 깜짝 놀라 태국에 있는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태국 친구가 언제나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야, 자연이 풍요로운 곳이구나-’. 그렇긴 합니다만….



이름:노이
출신:태국 방콕
일본인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사가현 다케오시 와카키초에서 육아 중.
태국에 있을 때는 아트·출판 관계에서 일했습니다.
규슈 통역 특구 가이드 자격(태국어)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