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벌룬

가을의 시작. 날씨가 꽤 선선해졌습니다. 사가현에서는 벼 베기 시기가 되었습니다. 황금색으로 물든 벼 이삭이 깔린 논에 콤바인이 들어갑니다. 넓은 논도 작은 논도 순식간에 벼를 베어 내어 평평한 널찍한 공터가 생깁니다.

사가현 가세마치를 흐르는 가세가와 강에 가까운 논이 벼 베기가 끝난 후에 이벤트 행사장으로 바뀝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이벤트, 사가현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가 개최되는 겁니다. 개최 기간은 매년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 시합 부문에서는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부터도 많은 출전자가 모입니다.
행사장 내에서는 벌룬 전시·계류 이벤트인 벌룬 판타지아도 개최됩니다. 유명 캐릭터나 귀여운 동물 형태를 한 벌룬이 전시됩니다. 그 밖에도 많은 행사가 개최됩니다. 맛있는 요리가 나오는 가게나 사가현의 특산물, 토산물을 파는 매점이 늘어섭니다. 콘서트도 열립니다. 2018년에는 5일 동안 개최됩니다. 이 기간에 모이는 벌룬 수가 100개를 넘습니다. 관객 동원 수는 기간 내내 75-95만 명 정도를 예측합니다.

벌룬은 하루 2회, 아직 어두운 이른 새벽과 오후에 비행합니다. 대략 아침 9시부터 10시 30분 정도에 걸쳐 벌룬 판타지아가 개최됩니다. 유명 캐릭터나 귀여운 동물 형태를 한 벌룬이 하늘에 뜨며 사진 촬영에 안성맞춤입니다. 밤에는 라 몽골피에 녹턴이라 불리는 불빛에 비친 벌룬 야간 계류도 있습니다.

벌룬이 뜰지 안 뜰지는 날씨에 따릅니다. 행사장에 오시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비가 내릴 때,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비행을 중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런 상황이 됐다고 하더라도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는 그 밖에도 즐길 거리를 많이 제공해 줍니다.
행사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들은 많은 가게에 둘러싸입니다. 먹거리나 과자, 그 밖에 여러 가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들뜬 기분으로 걸어 다닙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쇼핑도 즐길 수 있습니다.

비록 벌룬 페스타 시기에 사가에 오시지 못하는 분도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벌룬을 가까이서 유심히 구경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습니다. 사가 중앙 우체국 근처에 있는 시설, 사가 벌룬 뮤지엄에서는 벌룬에 관한 지식을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있습니다. 벌룬 역사에서 시작해서 벌룬 부품에 관한 수많은 전시가 있습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벌룬 탑승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벌룬에 타서 하늘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지요. 벌룬 페스타의 모습을 찍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저는 하늘에 떠 있는 벌룬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가현에 이사 온 후로 느끼는 것은 벌룬이 우리 생활 속에 언제나 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벌룬 페스타 개최 기간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어디서나 벌룬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과자에 찍혀 있는 소인이나 선물, 상품 패키지 등등. 운이 좋으면 푸른 하늘에 떠서 훈련을 하는 진짜 벌룬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가현에 오시면 벌룬은 우리들 주변에 있는 것이라는 걸 분명 알게 될 겁니다.



이름:노이
출신:태국 방콕
일본인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사가현 다케오시 와카키초에서 육아 중.
태국에 있을 때는 아트·출판 관계에서 일했습니다.
규슈 통역 특구 가이드 자격(태국어)을 가지고 있습니다.